금리·대출·달러예금으로 본 5대 은행·금융지주 2024년 금융시장 전망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8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고, 한편으로는 달러예금이 한 달 새 12% 이상 늘었으며, 가계대출은 11개월 만에 줄어들었습니다. 은행은 돈을 잘 벌었지만, 대출은 줄고 달러 수요는 커진다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셈입니다.

사상 최대 이익 뒤에 숨은 속도 저하

은행 실적이 좋아진 배경은 단순합니다. 지난해 급격히 올랐던 기준금리가 예금·대출 금리 모두를 끌어올리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크게 확장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기업 대출이 주춤하고, 가계대출도 규제·금리 부담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월에 4600억 원 감소했습니다. 즉, 이익 증가의 원동력이었던 대출 성장 속도가 꺾이면서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증가율은 2~3%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환율 변동이 끌어올린 ‘달러 예금’

같은 기간 달러예금은 급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에서 출렁이자 기업과 개인 모두 ‘혹시 모를 추가 약세(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속도를 조절했지만, 시장참여자 심리를 완전히 돌려세우진 못한 셈입니다. 전체 증가분의 70%가 환헷지(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행동) 목적이라는 점도 이를 방증합니다.

내 지갑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이 같은 흐름은 대출, 예금, 투자 전략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집니다.

  • 대출: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 있지만 속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변동형 대출이라면 상환 계획을 다시 계산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예금: 예대마진 축소 압력으로 고금리 특판상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기 구조(언제 돈을 찾을지)를 잘게 나눠두면 급격한 금리 변동에 대응하기 쉽습니다.
  • 달러 자산: 환율이 이미 많이 반영된 상태인지, 추가 변동성이 남아 있는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달러예금 이자는 원화 예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단순 ‘달러 보유’ 이상의 목적이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 투자 상품: 은행 이익 둔화 전망은 금융주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이 가격에 반영됐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 투자 전에는 재무제표 외에도 금리 방향, 정부 정책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이 당장 우리 가계수지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출과 예금 금리는 올해도 출렁일 수 있고, 환율 변동성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와 대출은 개인마다 상황과 위험 감수 성향이 다르므로, 각자 충분히 정보 수집을 하고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출처

  1. (작년 순익 18조 넘은 4대 금융사…올해는 성장 정체 전망 – https://www.sedaily.com/NewsView/2K76NGA3J3)
  2. (외환당국 개입에도 달러 수요 폭증…5대銀 달러예금 12% 늘어 – https://www.hankyung.com/financial-market)
  3. (5대은행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줄었다…4600억원 감소 – https://www.hankyung.com/financial-marke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