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금리 인하’ 문구 삭제, 무슨 뜻일까
한국은행이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도 “필요 시 인하”라는 문구를 결정문에서 지웠습니다. 시장은 이를 ‘인하 사이클 종료’로 해석했고, 곧바로 시중채권 금리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혼합형(고정·변동이 섞인 방식) 주담대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p) 올린다고 예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메시지가 바뀐 이유
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가고, 미국 연준(Fed)도 금리 인하를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한국은행은 ‘섣부른 인하’ 대신 ‘신중한 유지’를 택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환율이 1,350원 선을 넘나들자 물가·환율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한 주택·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조짐도 부담입니다. 기준금리를 빨리 내렸다가 자산 가격이 과열되면, 향후 다시 올려야 하는 ‘자이로 효과’(되돌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내 대출에는 어떤 변화가?
은행 대출 금리는 크게 두 가지 지표를 따라 움직입니다.
-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은행채 5년물 금리
- 변동형 주담대·신용대출: 코픽스(COFIX·은행 자금조달 비용)
이번 결정 직후 은행채 5년물은 연 3.4%대에서 3.6%대로 뛰었고, 4개월 연속 상승 중인 코픽스도 3.68%까지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 혼합형 주담대 금리: 연 4.1% → 최대 4.3%대
•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연 4.2% → 4.3% 안팎
처럼 0.1~0.2%p씩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3억 원을 변동금리(만기 30년·원리금균등)로 빌린 사람이라면 매월 상환액이 약 1만5,000원가량 늘어나는 셈입니다.
소비와 투자 전략 점검
- 대출 상환 계획 재점검
-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으니, 여윳돈이 있다면 소액이라도 원금을 줄여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합니다.
- 예·적금 전략
- 기준금리는 동결이어도 시중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만기가 임박했다면 금리 변화를 확인하고 재예치 시점을 살펴보세요.
- 투자 시장 영향
- 금리 상승은 주식·부동산 가격에는 부담, 채권·MMF(단기채 펀드) 등 안전자산에는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향보다 속도가 중요하므로 ‘단기간 급변’ 여부를 주시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은행이 ‘인하’ 카드를 접으면서 시중금리는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대출이 있다면 금리 변동 구간과 상환 계획을 다시 확인하고, 새로 빌려야 한다면 고정·변동 비중과 상환능력을 보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대출 전략은 개인의 소득, 자산, 위험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 결정은 스스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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