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같은 시기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목표치에 근접했습니다. 금리는 묶여 있는데 주가는 오르고, 물가와 환율은 여전히 변수로 남은 복잡한 상황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기 어려운 이유
한국은행은 이미 다섯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물가가 진정되고 있어 금리를 낮춰도 될 것 같지만, 발목을 잡는 게 환율입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약세(환율이 오른다는 뜻)로 움직이면 해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고, 그 결과 수입 물가가 다시 뛰어 물가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미 Fed)도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라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한은 입장에서는 ‘내리자니 환율, 올리자니 경기’ 딜레마에 빠진 셈이죠.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안심은 이르다
2025년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해 5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생활밀착 품목이 크게 올랐습니다.
• 축산물·수산물: 공급 차질 여파로 상승폭 확대
• 석유류: 고환율 때문에 2.4% 상승
생활비 체감도가 높은 품목이 올라가면 실질 구매력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한국은행이 “환율을 주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지갑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
대출 이자
•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당분간 4%대 중·후반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당장 큰 폭의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예·적금 금리
• 시중은행들은 이미 예금 금리를 3% 안팎으로 낮췄습니다.
• 고금리 특판은 ‘손님 끌기’ 이벤트 수준으로만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주식·펀드 투자
• 코스피는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오른 반면,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할 때는 성장주(미래 이익 기대가 큰 종목)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우가 많으니 포트폴리오를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소비 계획
• 물가는 안정됐다지만 식재료·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큽니다.
• 연초 예산을 짤 때 고정비(식비·교통비 등)를 보수적으로 잡아두면 예상치 못한 지출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준금리는 묶여 있고 환율은 불안정하며, 소비자물가는 목표치 근처에서 머무는 ‘혼합 신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출·투자·소비 모두 각자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범위가 다르니, 숫자 하나만 보고 성급히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의 현금흐름과 목표를 먼저 점검한 뒤 행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처